피렌체 메디치 가문 쉽게 알기
피렌체와 메디치 가문
유럽 여행을 할 때 이탈리아 방문이 예정되어 있다면 피렌체는 여행 일정 중 반드시 방문하는 도시중 하나입니다. 피렌체는 주변이 산으로 둘러 쌓여있고 아르노 강가에 위치한 분지 형태의 도시이다 보니 우리나라의 대구처럼 다른 도시에 비해 여름에 더 덥고 습해서 여름의 한 낮엔 걸어 다니기 힘든 도시입니다.
하지만 피렌체는 중세도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이국적인 골목에서 무심코 찍은 사진이 인생 사진이 되는 마법의 도시이기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젊은 신혼부부들이 신혼여행 와서 웨딩 화보를 찍는 곳으로 요즘 아주 인기가 많은 도시입니다.
르네상스의 도시, 꽃의 성모 마리아 성당의 도시, 미켈란젤로의 도시, 문화와 예술의 도시, 낭만의 도시, 예술가들의 도시, 가죽 쇼핑, 명품 아울렛 쇼핑의 도시 등 등 불리어지는 명칭들이 수 없이 많은 도시입니다.
피렌체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복잡한 역사를 자세히 알 필요까지는 없지만 르네상스와 메디치 가문에 대해서는 알고 가기를 추천드립니다.
유럽 여행에 있어서 로마 역사를 빼고 얘기할 수 없듯이, 피렌체를 방문할 때는 메디치 가문을 빼고 얘기할 수가 없습니다.
역사란 것이 쉽게 표현하자면 오랜 세월동안 지역마다 살아온 사람들의 얘기를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그 세월만큼이나 당연히 복잡할 수밖에 없습니다.
역사 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유럽 방문 시 너무 재밌는 현장학습이 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골치 아픈 연도와 낯선 왕족 족보와 지명, 각 종 전투명 등 어렵고 졸린 얘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누구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연도 사용, 복잡한 족보 등은 최대한 배제하고 커다란 틀만 잡기에 좋은 가벼운 얘기 형식으로 피렌체와 르네상스, 메디치 가문을 설명하는데 초점을 뒀습니다.
메디치 가문과 금융업
피렌체에서 르네상스를 얘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가문이 있습니다. 바로 메디치 가문입니다.
메디치(Medici)에서 약을 의미하는 Medicine이 생겨났다고 하는 얘기를 통해 메디치 가문이 약과 관련된 일을 했던 가문이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피렌체 건축물 곳곳에 메디치 가문을 표시하는 메디치 가문의 문장을 보면 방패문양 안에 6개의 공(Palle) 모양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알약을 의미한다는 설도 있습니다.
피렌체를 방문한 다면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가문의 문장들이 새겨져 있는 건축물들이 많으니 메디치가문의 건축물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듯합니다.
오늘날의 통일된 이탈리아의 모습 이전 1500년대의 이탈리아 반도는 북쪽에 밀라노 공국, 베네치아 공화국, 피렌체 공화국, 중부에는 로마 교황령, 남쪽의 나폴리 왕국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피렌체는 지리적으로 북쪽 밀라노와 베네치아, 중부 로마 교황령 사이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고 도시 바로 옆에 아르노강이 흐르고 있어 강을 통해 쉽게 도시로의 접근이 가능했기에 일찍부터 도시들 간의 교역 특히 양모산업이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지리적인 위치로 피렌체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자 자연스럽게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금융과 중개무역, 상공업이 발달하고, 수공업, 염색공업, 양모업 등 과 같은 많은 길드가 발달하면서 부유한 상인 세력인 신흥 상공업 계층이 새롭게 성장하게 됐습니다.
피렌체의 상인들은 기득권을 가진 귀족 세력에게 대항할 만큼 어느 중세 도시보다도 상인의 힘이 강했던 도시였 습니다.
이탈리아어 'Banco'가 책상,탁자를 의미하는데, 상인들이 모여드는 길목에 탁자를 두고 앉아서 환전해 주고 환차익의 수익을 얻고, 이자를 받는 고리대금업이 금융업으로 발전하면서 오늘날의 은행 'Bank'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환약을 만들어 팔던 보잘 것 없던 상인 집안이 점차 금융업으로 큰돈을 벌게 되고 급기야는 교황청의 전담 은행까지 될 만큼, 메디치 가문은 피렌체를 15세부터 18세기까지 300년 이상을 지배하며 그 영향력을 온 유럽까지 떨치게 되었습니다.
즉, 상인 출신의 시민계급에서 3명의 교황과 2명의 프랑스 왕비까지 배출해 내는 유럽 최고의 명문 가문이 된 것입니다.
메디치 가문과 르네상스
피렌체에서 상인들의 힘이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피렌체로 이동한 집안이 메디치 집안입니다.
메디치 집안은 그리 부유하지도 신분이 높은 집안도 아니었는데 조반디 데 메디치가 은행업으로 부를 축적하면서 급격히 부유한 집안이 되었습니다.
조반니가 세운 메디치 은행은 피렌체 외에도 로마와 베네치아에 까지 지점을 설치하면서 메디치 가문의 위상이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조반니는 로렌초 기베르티, 필리포 브루넬레스키 등과 같은 예술가들을 후원했습니다.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인 꽃의 성모마리아 성당 옆에 성 조바니 세례당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기베르티에 의해 이 세례당의 북문과 동문이 새롭게 장식되었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천국의 문>이라고 알려진 황금 문은 동문을 부르는 이름으로 미켈란젤로가 이 문을 보고 감탄하며 마치 천국에 서 있는 거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메디치 가문이 본격적으로 은행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게 된 것은 메디치 가문의 국부인 코시모 데 메디치와 그의 손자 로렌초 데 메디치에 의해서였습니다.
코시모는 메디치 리카르디 궁 (팔라초 메디치 궁)을 건설한 후, 모든 정무를 메디치 저택에서 결정하도록 했습니다. 이것만 보아도 그의 힘이 왕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얼마나 막강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코시모는 아버지가 지원했던 예술가들을 지원했고, 그리스 철학과 로마 제국의 문화와 예술에 심취해 수많은 학자와 예술가들을 모아 토론하는 것을 좋아해서 그리스 철학과 예술에 대한 연구를 했습니다.
코시모의 손자인 로렌초는 예술에 매우 심취해 있어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보티첼리의 스승인 베로키오를 지원했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재능을 알아보고 밀라노의 스포르차 공작에게 그를 추천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우리에게 너무나 유명한 미켈란젤로가 어렸을 때 그의 재능을 알아본 로렌초는 그를 양자로 삼아 메디치 궁에서 마음껏 작업할 수 있도록 후원해 주었습니다.
당시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이 기독교 교리에 어긋나는 일이었기 때문에,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코시모 데 메디치는 종교적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예술 작품 수집의 몰두와 예술가들의 전폭적인 지원은 자신의 영혼을 정화시킨다고 믿었기에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작품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 주었습니다.
그동안 중세 신본주의 사상으로 인해 금기시되어 표현하지 못했던 인간에 대한 관심과 인간 본연의 모습을 작품 속에서 마음껏 표출하기 시작하면서 문예 부흥이라고 불리는 르네상스가 피렌체로부터 시작되면서 온 유럽으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옛 그리스, 로마의 문학과 사상, 예술을 본받아 인본주의 정신을 되살리려 했던 르네상스는 역사적인 면에서는 긴 중세시대가 끝나고, 동시에 근세시대로의 시작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부터 시작된 르네상스는 알프스를 넘어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영국 등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또한 16세기 초 르네상스는 교회 개혁이 일어나게 되는 발판이 되어 종교 개혁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간략하게 본 피렌체의 발전 배경과 메디치 가문, 르네상스를 보면 역사적인 사건들은 원인 없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요인들에 의해 벌어진 사건들의 결과들로 끊임없이 진화되고 있는 듯합니다.
피렌체 방문 시 재미 삼아 미리 읽어보고 간다면 피렌체 곳곳에 있는 문화 유적지가 조금은 더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유럽 여행시 추가해서 챙기면 좋은 물건들
센스 있는 유럽 여행이 되는 물건들 유럽 여행 시 준비해 가면 편리한 물건들이 있습니다. 준비가 된 여행과 준비 없이 떠난 여행은 현장에서 큰 불편함으로 돌아오게 되므로 꼼꼼하게 준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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